꽃은 나비를 따라가지 않는다
제품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요즘 트렌드가 뭐냐”였다. 어떤 스타일이 잘 나가는지, 어떤 분야가 돈이 되는지, 어디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처음에는 그 질문에 민감했다.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았고, 남들이 선택하는 방향이 곧 정답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한동안은 나도 나비를 쫓듯 움직였다. 의료기기가 뜬다고 하면 의료기기 쪽을 더 강조했고, 로봇이 주목받는다고 하면 로봇 디자인 사례를 전면에 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