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디자이너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5년 현재, 우리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 살고 있다. 세계 경제는 수년간 이어진 팬데믹의 후유증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은 제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한일 및 한중 외교의 경색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은 국내 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 얼어붙고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시기, 많은 사람들은 디자인을 사치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와중에 디자인이 무슨 소용이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진정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제품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창의적 전략 행위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위기를 읽고 해석하는 사람이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고,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가치를 다시 발견하여 그것을 형태로 구현해내는 사람이다. 이 글에서는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본질을 읽어내는 힘: 복잡한 시대에 단순함을 설계하다

오늘날의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 기술이 인간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와 선택지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기업은 점점 더 고객의 마음을 읽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럴 때 디자이너는 고객, 사용자,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문제를 재정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든다. 사용자 경험(UX)을 고려한 설계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꼭 필요한 기능에 집중한다. 이는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브랜드, 조직의 구조에도 적용된다. 디자이너는 단순화된 설계를 통해 제품의 사용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그 자체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2. 감성의 가치: 감정을 설계하는 디자이너

경쟁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 기술과 기능만으로 차별화하기란 어렵다. 소비자의 선택은 이제 "좋은 느낌"에서 결정되기도 한다. 감성디자인은 단지 예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 흐름을 예측하고 공감의 포인트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디자이너는 제품의 색감, 재질, 형태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고, 브랜드의 일관된 감성을 전달하여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만든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제품이나 공간에서 위로받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감성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치유의 언어가 될 수 있다.

3. 지속가능한 설계: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디자인

기후위기와 자원고갈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제품디자이너는 초기 개발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고려한 설계를 해야 하며, 생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듈형 설계, 장기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 수리 용이성, 생산 공정의 에너지 효율성 등 다방면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비용보다 장기적 브랜드 신뢰와 생존에 더 큰 영향을 준다.

4. 디자인 전략가로의 역할 확대

이제 디자이너는 단순히 시각적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제품 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시장의 니즈를 분석하고, 사용자 중심의 시각에서 방향을 제시하며, 개발과 생산의 효율까지 고려해야 한다.

디자인은 마케팅, 브랜딩, 유통 전략과도 연결된다. HOONSTUDIO가 진행해온 많은 프로젝트들, 예를 들어 의료기기, POS 시스템, 스마트 서비스 기기 등 은 단순한 외형 개선이 아닌 제품의 전체 흐름과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전략적 디자인이 핵심이었다.

5. 변화에 유연한 설계와 커뮤니케이션의 힘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민첩한 대응이 중요하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형태를 바꾸고,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설계가 요구된다. 또한 디자이너는 기획자, 엔지니어, 마케터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디자이너의 시각은 중립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입장과 기술적 현실을 연결하고, 회사 내부의 목소리를 하나의 방향으로 묶는 촉매가 되는 것이다.

6.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창의성

디자이너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창의성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상황이 불리할수록,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빛난다. 제약이 많을수록 진짜 혁신이 나오는 법이다.

디자이너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숨은 니즈를 발견하고, 기업이 놓친 가치를 찾아내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닌,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디자인의 힘’이다.

7. 디자인은 생존의 언어다

이 시대, 디자인은 단순한 ‘꾸미기’의 기술이 아니다. 위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생존의 언어’이다. 디자이너는 기업과 사용자의 가교 역할을 하며,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변화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야 한다.

HOONSTUDIO는 제품의 본질을 파악하고,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담아내는 디자인을 통해 파트너 기업과 함께 미래를 준비해왔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디자인의 가치는 더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묻고 있다.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해야 하는 사람, 바로 디자이너다.


제품디자인회사 HOON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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