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OONSTUDIO 대표 디자이너 정재훈입니다.
오랜만에 안부를 여쭙는 자리였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제조사 대표님들, 그리고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온 현장 담당자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첫마디가 같았습니다.
"요즘, 정말 쉽지 않네요."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밤과 고민이 눌려 있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방향을 고민하는 제조사 대표님, 밤새 도면 앞에서 씨름하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오늘도 현장에서 기계를 돌리며 양산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하는 분들까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의 모든 분들이, 예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고비를 지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답답함과 지침은,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각자의 일과 제품에 진심을 다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대충 했다면 느끼지 않았을 무게입니다. 끝까지 붙들고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버거운 겁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기일수록, 우리 스스로 우리가 가진 것들의 가치를 낮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과 경험, 그리고 손끝으로 익힌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 당장은 안개가 짙어 앞이 잘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고민해온 시간들은 반드시 더 단단한 무언가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저 역시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작은 스튜디오를 이끄는 한 사람으로서, 요즘 매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지혜롭게,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며 지나갈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날도 많지만, 그래도 계속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현장을 지키고 계신 모든 분들이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버텨내고 계신 모든 제조사 대표님, 현장 담당자분들, 그리고 동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분들께
따뜻한 위로와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HOONSTUDIO 대표 디자이너 정재훈 드림
이메일: ratiodesign@gmail.com 웹사이트: www.hoonstudi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