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는 다시 한번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전 세계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며,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 투자 감소는 제품디자인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수많은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위기 상황은 동시에 혁신의 기회이기도 하다. 제품디자인은 이러한 불황의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결정적인 전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경제위기 상황에서 제품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어떤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또한 불황 속에서도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사고와 기능 중심의 디자인 철학이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지를 구체적인 방향과 함께 제시한다.
1. 불황은 비용 절감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많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하는 대응은 비용 절감이다. 디자인 부서는 종종 이러한 축소의 첫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황기일수록 제품의 차별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며, 이때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 작업을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한다.
기업이 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려면 ‘기능과 본질에 집중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한 리디자인이 아니라,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가치 중심 디자인’으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2. 기능 중심, 핵심 가치에 집중하는 디자인
불황기 소비자는 충동 구매를 줄이고, 필요성에 기반한 선택을 한다. 즉, 제품의 '본질적 가치'가 소비자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다. 화려한 외형이나 브랜드 파워보다는, 제품이 얼마나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가격 대비 효율이 높은지가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제품디자인 전략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덜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원칙처럼, 불필요한 장식이나 복잡성을 제거하고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구축해야 한다.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구조적 디자인, 유지관리와 수리가 용이한 모듈형 디자인, 제품 수명 주기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3. 사용자 경험(UX)의 본질로 회귀
불황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를 요구한다. 이제 UX는 단순히 화면의 동선이나 인터페이스를 넘어서, '전체적인 제품 생애주기에서의 경험'을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품을 처음 접할 때의 기대감, 사용 중의 만족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지원 서비스, 사용 후 폐기까지 포함한 경험이 모두 디자인의 일부로 간주된다.
특히, 불황기에는 사용자들이 제품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해지기 때문에 ‘신뢰와 투명성’이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제품의 기능이 명확히 전달되고, 기대한 만큼의 성능을 제공하며, 불필요한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여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불편이나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4. 디지털 기술과 제품디자인의 융합
2025년 현재, 디지털 기술은 제품디자인에 더욱 깊숙이 융합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IoT,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품에 통합하고 있으며, 이러한 디지털 요소들은 이제 디자인의 일환으로 취급된다.
예를 들어, 산업용 제품에서는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유지보수를 예측하거나, 사용자 행동에 따라 기능을 자동 조정하는 인터페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요소들을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이 오늘날 제품디자이너의 역할이다.
디자인은 기술의 복잡함을 감추고, 사용자가 그것을 손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불황기에는 특히 ‘학습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설명서 없이도 이해되는 기능’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이는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디자인했는가의 문제다.
5. 지속가능성과 가치 중심의 소비 변화
경제위기는 종종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곤 한다. 2025년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적인 생존을 위해 친환경 전략을 포기하는 기업도 있지만, 반대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환경과 윤리를 디자인에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제품디자인은 이러한 전환의 선봉에 있다.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선택, 사용 후 회수 가능한 구조 설계,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부품 배열 등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전달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 기반 소비자’는 단순한 가격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 제품이 가진 스토리,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제품디자인이 단순한 외형 설계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담아내는 전략 수단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6. 협업 기반의 디자인 프로세스 강화
불황일수록 디자인팀은 더 이상 독립적인 부서가 아닌, 기술, 마케팅, 생산, 영업과의 밀접한 협업체계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제품 하나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부서의 전략이 조화롭게 융합되어야 하며, 디자인은 그 중심에서 ‘통합 언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제품 기획이 중요한 시대에, 디자이너는 단순한 감성 전문가가 아니라, 사용성 테스트, 소비자 리서치, 시장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근거 있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감성과 논리, 창의성과 분석이 균형 잡힌 디자인 사고가 요구된다.
7. ‘위기 속 기회’를 실현하는 디자인 마인드
제품디자인은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이다. 단, 그것은 단기적인 트렌드 추종이나 외형의 포장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진정한 제품디자인 전략은 다음의 질문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누구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가?
이 제품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가?
제품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가?
불황 속에서도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기능 중심으로 간결하고 정직하게 전달하는 디자인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단지 생존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음 혁신을 준비하는 기업의 자산이 된다.
결론 - 경제위기 시대, 디자인은 생존이 아닌 성장의 전략
2025년 경제위기 속에서도 제품디자인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며,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 사용자 중심의 경험 설계, 디지털 기술의 자연스러운 융합, 지속가능성과 가치 기반의 사고는 오늘날 제품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핵심 전략이다.
불황은 우리가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제품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 본질을 꿰뚫는 디자인만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이야말로,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진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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