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 번 구입하면 평생 사용하는 제품은 뭐가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제품을 접하고, 그중 일부를 소비한다.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전자기기부터 일회용 컵, 펜, 옷,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구매 후 사용되고, 언젠가는 버려진다. 빠르게 소비하고 쉽게 폐기하는 시대. 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이 글은 그런 제품들을 찾아보고, 왜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본질적 가치와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지 탐구해보고자 한다.

도구로서의 영속성: 수공구와 장인의 손길

첫 번째로 떠오르는 제품은 수공구다. 예를 들어, 고급 드라이버 세트, 목공용 대패, 수공 작업용 망치 등은 한 번 구입하면 평생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도구들은 단순한 구조, 고강도 소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유지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능이 단순할수록 고장날 부위도 적고, 사용자가 손에 익히며 감각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애착이 생긴다.

이러한 수공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기억이 축적된 도구’가 된다. 작업자의 손길, 시간이 지나며 남는 흠집과 마모는 오히려 도구의 역사를 말해준다. 그 자체가 하나의 사용자 경험이며, 이 경험을 통해 제품은 생명을 갖는다. 좋은 디자인은 바로 이 생명력을 고려한 설계로부터 출발한다.

가구: 세대를 넘어서는 생활의 배경

고급 원목 가구, 예컨대 오크나 월넛으로 만든 식탁, 장롱, 책상 같은 제품은 세대를 넘어 물려줄 수 있다. 튼튼한 구조와 우수한 마감,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색감은 오히려 세월의 흔적을 가치로 만든다.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기능적인 동시에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오래된 가구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생활의 배경이 된다. 식탁 위의 대화, 서랍 속의 물건들, 앉았던 의자의 흔적까지 모두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캔버스다. 이런 제품은 빠르게 바뀌는 유행과는 무관하게 존재의 이유를 갖는다. HOONSTUDIO가 중요하게 여기는 ‘변하지 않는 도구로서의 가치’는 바로 이런 데에서 비롯된다.

시계와 정밀기기: 시간을 담는 그릇

기계식 손목시계나 정밀 계측기는 수명이 매우 길다. 특히 기계식 시계는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적 구조만으로 작동한다. 제대로 관리한다면 수십 년, 혹은 그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고장이 나더라도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제품은 기능뿐 아니라 상징적 가치도 지닌다. 시계는 종종 기념일, 졸업, 승진 등의 순간을 기록하며 감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단순한 시간이 아닌 ‘삶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로 여겨진다. HOONSTUDIO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은 바로 이런 ‘감정과 기술의 조화’에 기반을 둔다.

악기: 길들여지고 길들이는 관계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클래식 기타 같은 악기는 수명이 매우 길며, 사용자의 연주 스타일에 따라 점점 소리가 달라진다. 사용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습관과 감성이 스며들어 ‘개인화된 악기’가 되어간다. 이런 점에서 악기는 단순한 음악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좋은 악기는 단단한 소재와 정밀한 설계로 만들어지며, 세심한 관리가 더해질 경우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도구가 단순히 기능을 넘어서 삶의 동반자가 될 때,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완성된다.

요리 도구와 식기류: 일상의 영속성

무쇠 냄비, 칼, 놋그릇, 도자기 식기 등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방 도구들이다. 무쇠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쓰면 쓸수록 코팅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더 좋은 요리를 가능하게 한다. 전통적인 놋그릇은 항균 효과까지 있어 실용성과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다.

이런 제품들은 가족 단위로 사용되며, 일상의 식탁이라는 공간에서 감정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도구와 사용자, 가족과 식사의 연결고리 속에서 제품은 단순한 도구 그 이상이 된다.

기념품 및 상징물: 감정의 보관함

결혼반지, 졸업반지, 상패, 군번줄 등은 기능적 쓰임보다 상징성과 감정의 보관 기능이 강한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사용 빈도와 무관하게 오래도록 보관된다. 어떤 것은 평생 손에 끼우고 다니며, 어떤 것은 상자 속에서 특별한 날 꺼내본다.

물리적 기능이 아니라 감정적 가치가 제품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다. HOONSTUDIO는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히 ‘쓸모’를 넘은 ‘의미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한다.

책과 아날로그 미디어: 정보의 영속성

책, 앨범, 가족 사진, 아날로그 레코드판 등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품이다. 종이책은 감촉과 향, 읽는 경험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앨범은 ‘기억을 소환하는 매체’로서의 가치가 크다.

특히 중요한 내용이 담긴 책이나 개인의 기록을 담은 앨범은 한 번 구입하면 평생 보관된다. 여기에 담긴 정보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형태가 있는 매체는 더 높은 신뢰감과 존재감을 준다.

고정형 설비 제품: 구조와 하나 되는 도구

황동 수전, 주조 손잡이, 고정형 콘센트 시스템 등은 인테리어에 통합되어 존재하는 고정형 제품들이다. 이런 제품들은 공간의 일부로 기능하며, 자주 교체되지 않는다. 견고한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하면, 수십 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다.

공간과 함께 살아가는 이러한 제품들은 건축과 제품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서, ‘기능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HOONSTUDIO는 이런 물건들에 ‘시간의 흐름을 견디는 조형 언어’를 담아내고자 한다.

맺으며: 변하지 않는 것의 힘

지속 가능성과 감성, 기능과 정체성, 삶과 기억. 한 번 구입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는 이런 가치들이 스며들어 있다. 그것들은 단순히 고장이 안 나서 오래 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존재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름다움을 넘어 유용함과 지속 가능함,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HOONSTUDIO는 단순한 디자인 대행이 아니라, 이런 제품들이 지닌 깊이와 본질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오늘 하루 쓰고 버리는 물건들 사이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물건. 그런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HOONSTUDIO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길을 만들고자 한다.


제품디자인회사 HOONSTUDIO

웹사이트: www.hoonstudio.com

이메일: ratiodesign@gmail.com

전화: 02-6013-1049 / 팩스: 02-6013-1048

주소: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412-3 신도림팰러티움 102-1303

댓글 쓰기

다음 이전